기도하기 좋은 날
Author
운산
Date
2015-04-13 16:11
Views
526
기도하기 좋은 날
- 이동규
비바람 부는 날은
기도하기 좋은 날입니다.
비바람이 나를 가둬
기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회색 구름
하늘 덮은 흐린 날은
기도하기 좋은 날입니다.
무거운 잿빛 구름
나를 눌러
기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화창한 맑은 날은
기도하기 좋은 날입니다.
파란 하늘 열린 하늘
나를 불러
기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언제나
기도하기 좋은 날입니다
좋든 싫든 있든 없든
혼자 있든 같이 있든
아프든 건강하든
오늘은 언제나
기도하기 좋은 날입니다.
그 기도가 하루를 만들어 갑니다.
인생을 빚어 갑니다.
기도는
숨 막히는 인생 막힌 인생
온전히 문을 엽니다.
길을 엽니다.
주님은 기도 속에 조용히 찾아오는
변함없는 우리 친구
인생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동규
(1958년생:100주년기념교회/전임목사)
시집 <6월이 지나가고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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